나여! 백 고무신
오골계 란? 본문
우리나라에서 언제부터 오골계를 길렀는지는 정확치 않다. 다만 허준선생의 동의보감에 오골계의 약효가 자세히 기록돼 있는 사실로 미루어 조선 선조 이전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오골계의 원산지가 동남아시아이며 중국을 통해 우리나라에 전래됐다는 주장이 우세했다. 그러나 현지에서 사육중인 오골계들이 우리나라의 오골계와 확연히 다른
점으로 보아 오래 전 어떤 경로로 우리나라에 들어온 뒤착화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오골계와 관련된 자료로는 연산에 사는 통정대부(通政大夫, 도지사급) 이형흠(李亨欽)이라는 사람이 25대 철종임금께 진상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조선조 19대 숙종임금이 중병을 앓던 중 연산오골계를 드시고 건강을 회복한 후부터 충청지방의 특산품으로 해마다 임금님께 진상되었다는 얘기가 전해 내려온다.
또 연산군 때에는 일반 백성은 물론이고 정승들까지도 오골계를 먹지 못하도록 했으며, 이를 어기면 벼슬을 빼앗고 귀양까지 보냈다고 하는데 이런 류의 설화들은 연산군의 폭군 이미지와 오골계의 희귀성을 강조하기 위해 만들어진 얘기가 아닌가 생각된다.
오골계는 야생성이 강해 사육이 어렵고 사육기간이 오래 걸리는 등 경제적 가치가 아주 낮은 가축이다. 그래서 빨리 크고 살도 많이 찌는 개량종 오골계들이 많이 보급되고 있는데, 경제성만 추구하다보니 원형에서 너무 많이 멀어진 교잡종 오골계들이 범람하고 있다. 현재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교잡종 오골계들은 일정한 형태를 유지하지 못하며 기이한 모양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가장 많이 확인된 형태로는 △5~6개의 발가락
△전복 또는 맨드라미 모양의 볏 △다리 또는 발가락 사이의 잔털 △머리 위의 깃털 △노란색 또는 갈색 눈 등이 있다.
☛.오골계의 특징
오골계의 가장 큰 특징은 뼈가 검다는 점이다. 뼈의 색깔은 눈을 보면 알 수 있는데 동의보감 「금수편」에서는 "눈이 검으면 뼈가 반드시 검다(眼黑者骨必黑)"고 소개하고 있다.
오골계의 볏은 왕관(crown)형이며 검붉은 색을 띠고 있다. 암컷의 볏은 수컷보다 훨씬 작으나 모양은 수컷과 같다. 깃털은 청자색이 감도는 흑색이며, 가끔 흰색(白毛)이나 얼룩무늬(斑毛) 깃털을 입고 나오는 것도 있다. 일종의 돌연변이인 흰 오골계는 평균 2천수당 1마리 꼴로 나오는데 검은 어미에게서 흰 병아리가 나온다는 점이 흥미롭다. 흰 오골계를 생산하지 못하는 오골계는 순종이라 할 수 없다는 것이 학자들의 설명이다.
순종 오골계를 고를 때 빼놓지 않고 확인해야 할 점이 발가락 수다. 순종 오골계의 발가락은 모두 4개다. 다리에 잔털이 나있는 실크오골계나 혼혈 오골계의 발가락 수는 5개인 것이 많다. 정강이 뒷쪽에 뾰족하게 나와 있는 것은 발가락이 아니고 '며느리발톱'이다.
- 재래오골계와 혼혈오골계를 한 눈에 구별하는 방법 -
연산 화악리 오골계 혼혈 오골계
눈 전체가 흑진주처럼 검다. 눈동자와 눈자위 색깔이 구분된다.
볏 왕관형 맨드라미형(형태가 일정치 않음)
발가락 4개 5~6개
다리 잔털이 없다 잔털이 있다
☛.생태적 특징
오골계는 성격이 예민하고 까탈스러워 사육에 어려움이 많다. 오골계는 가금류라기보다는 야생조류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일반 닭처럼 가두어 놓고 집단적으로 사육하면
스트레스를 받아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오골계의 사육기간은 일반 닭보다 5배 정도 오래 걸린다.
갓 태어난 병아리의 평균체중은 33g이며 한달을 키워도 평균체중이 130g(일반닭은 1,700g)정도 밖에 되지 안된다. 일반 닭과 달리 밤에는 모이를 잘 먹지 않으며 배합사료를 먹기
보다는 벌레를 잡아먹는다든지, 풀을 뜯는다든지, 모래나
흙을 주워먹는데 더 흥미가 있다.
오골계는 생후 5개월부터 알(初卵)을 낳기 시작한다. 초란은 메추리알보다 약간 작은 크기부터 시작하여 점차 커지며, 부화가능한 크기가 되려면 어미닭의 나이가 8개월~1년은 돼야 한다. 암탉 성계는 1년 평균 100개 안팎의 알을 낳는다. 오골계 암탉은 일반 암탉과 달리 알을 잘 품는다. 오골계는 일단 알을 안으면 병아리가 태어날 때까지 거의 자리를 뜨지 않지 않을 정도로 모성애가 강하다. 어미닭이 병아리를 보살피는 기간은 병아리의 홀로서기가 가능한 6주~7주 사이로 관찰되고 있다.
오골계 수컷은 싸움상대가 나서지 않으면 아무거나 마구 찍어대며 매일 제 피라도 봐야 직성이 풀린다는 호전형이다. 가끔 사람에게 대들어 상처를 입히기도 한다. 수탉은 암탉보다 체구가 50%정도 더 크며 번식력이 좋다.
교미를 하기 위해 암탉을 쫓으면 절대 놓치지 않는다. 오래 묵은 암탉일수록 깃털이 많이 빠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수컷이 교미하면서 깃털을 뽑아버리기 때문이다.
오골계는 풍수에 대한 배타성이 강해 타 지역으로 나가면 점차 특성을 잃어간다. 전해내려오는 얘기로는
“계룡산 사방 30리를 벗어나면 연산오골계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학계에서는 연산화악리 오골계가
타지방으로 전출할 경우 3대째(F2)부터 유전자 형질에 가시적인 변화가 생긴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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